문재인 대통령 “바람 앞에 촛불 지키듯 대화 지켜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03시 00분


문재인 대통령, 남북대화를 촛불 비유… 반발여론 커지자 직접 호소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 대화 기조와 관련해 “국민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문 대통령이 ‘바람 앞 촛불’을 언급하며 직접 여론에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는 지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의 길을 여는 소중한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6·25전쟁 이후 최악으로 무너진 남북 관계 속에서, 한반도에 다시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상황 속에서 극적으로 마련된 남북 대화”라며 “하지만 지금 대화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 올림픽이 (남북 대화 기조로 이어지지 않고) 그것만으로 끝난다면 그 후 우리가 겪게 될 외교 안보상의 어려움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시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권과 언론도 적어도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만큼은 힘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한 뒤 “북한도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란다. ‘역지사지’를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대통령#남북대화#촛불#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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