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창 교류]南대표단 활동 언론취재 불허… 마식령스키장 사진 한장 공개 안해
北선발대 25일 방남… 경기장 점검
백악관 “펜스 부통령 평창 참석은 진실 알려 北선전전 막기위한 조치”
북측 선발대와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 등 총 23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25일 한국 땅을 밟는다. 북측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바로 우리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라 사실상 단일팀 출범 첫날을 맞게 된다.
○ 개막 보름 앞두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출범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이 이끄는 북측 선발대 8명은 2박 3일 일정으로 25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한에 온다. 이들은 곧바로 강릉으로 이동해 응원단 등이 묵을 숙소를 점검한다. 현재로선 인제 스피디움 등이 거론된다.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관동하키센터, 강릉선수촌도 둘러본다. 이튿날에는 평창으로 이동해 국제방송센터(IBC),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용평스키장도 찾는다. 북측 인사가 평창 올림픽 경기장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북측 선발대는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 시내 숙소로 사용할 호텔과 함께 태권도시범단 공연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MBC 상암홀을 방문한 뒤 역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돌아간다.
선발대와 함께 25일 방남하는 북측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바로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우리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을 정확히 보름 앞두고 단일팀이 출범하게 되는 것. 북측 선수 12명, 감독 1명, 지원인력 2명이 찾는다.
○ 스포트라이트 받은 北, 감감무소식 南
AP통신이 “평양의 최고 팝 디바가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지난 현송월의 방남은 내외신의 큰 주목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23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간 우리 측 선발대의 활동 모습은 이틀째 ‘감감무소식’이다. 우리가 북한에 가서 찍은 금강산이나 마식령스키장의 사진 한 장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선발대의 방북을 추진하며 처음부터 남한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판문점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 등과 달리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대표로 한 12명의 선발대가 실무성격으로 문화공연과 스키훈련 점검을 위해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 갈마비행장을 방문하는 만큼 비공개로 정한 것. 하지만 현송월은 일거수일투족이 우리 언론을 통해 북한에 알려졌는데도 우리 선발대의 활동 내역은 감춰진 만큼 언론의 공개 요청이 빗발치자 통일부는 25일 돌아온 후에야 관련 활동 내용과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북에 간 우리 대표단의 활동보고는 사후 발표 형식이 된 것이다.
정부는 사진과 영상 외 선발대의 활동 상황을 파악하는데도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협조로 마식령스키장과 서울 삼청동 회담본부 간 직통전화가 연결됐지만 감청을 막을 수 있는 보안 장치가 없어서 일상적 안부 수준의 대화만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송월이 방남했을 때도 숙소인 강릉의 스카이베이경포호텔과 평양을 연결하는 직통전화를 준비했지만, 정작 현송월은 요청하지 않아 가동되지는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동아일보에 “(북측에 간 선발대가) 잠자리에 이상이 없고 북측 관계자들과 만찬도 했다고 들었다. 공연장 등 시설도 향후 일정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 미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는 것은 북한의 선전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이) 2주간의 (북한) 선전장이 되지 않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며 “북한과는 정반대로 진실을 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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