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공기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국기가 펄럭이는 1일 강원 평창 올림픽선수촌에서 이희범 올림픽조직위원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예고 없이 현장을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선수촌은 겨울올림픽 역사상 가장 멋진 공간이다. 선수촌에 머무는 동안 모두가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수들의 보금자리 평창선수촌과 강릉선수촌이 1일 공식 개촌하며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도핑 파문으로 IOC로부터 출전을 금지당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도 이날 입촌했다. 대회 슬로건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에 걸맞게 세계 각국 선수들이 강원 평창과 강릉에 속속 둥지를 틀고 9일 개막하는 평창 올림픽을 위한 막바지 훈련에 들어갔다.
이날 북한 선수단 본진이 한국 땅을 밟았다. 원길우 단장과 선수 10명, 임원 등 북한 선수단 본진 32명은 마식령스키장 남북 합동훈련을 위해 올라갔던 남한 선수단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해 강릉선수촌에 들어갔다.
북한 인공기도 이날 게양됐다. 인공기가 남한 하늘에 공식적으로 게양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 이어 4년 만이다. 선수촌과 함께 올림픽이 치러지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 강릉 아이스아레나 등도 문을 열었고 각국 선수들이 적응 훈련에 나섰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선 역대 최대인 92개국이 참가해 15개 종목,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한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4월 평양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와 6월 평양 유소년 축구대회에 선수들을 출전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올림픽 이후에도 남북 체육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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