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이 예정대로 9일 방남하면 무엇을 타고 어디서 머물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김여정이 90세의 김영남과 함께 오기 때문에 고려항공 등 항공편을 이용해 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는 고위급 대표단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전용기’가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때도 ‘실세 3인방’은 이 전용기를 타고 서해 항공로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내렸다. 1960년대 옛 소련에서 만든 일류신(IL-62) 기종이었다.
어디에서 2박 3일을 보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평양 귀빈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 해당하는 시설이 서울엔 없는 만큼 이에 준하는 특급호텔이나 정부 기관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현송월이 이끄는 예술단이 서울 공연 전에는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머무는 만큼 이 호텔도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호텔에 비해 서울 시내에서 떨어져 있어 경호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만큼 북한이 아직 우리 측에 공식 통지하지 않은 별도의 경호 인력이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김여정의 방남을 계기로 그녀의 고속 출세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김여정은 2014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되고서 2년 뒤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1년여 만인 지난해엔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다. 김경희가 만 42세에 당 중앙위원에 오른 뒤 20여 년 후인 66세가 돼서야 정치국 위원이 된 것과 비교하면 파격 발탁이다. 우리 정부는 김여정의 나이를 31세(1987년생)로 보고 있다.
김여정은 지난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7일 고위급 대표단원 명단을 통보하면서 김여정을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명시해 그럴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아직까지 확인된 김여정의 직책은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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