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선수들은 노력과 열정으로 희망을 만들어 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희망이 패럴림픽의 진정한 매력입니다.”(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이 뜨거운 땀과 감동의 열정을 펼칠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패럴림픽 입장권 판매는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4일 조직위 관계자는 “당초 총 입장권의 80%(약 22만 장)를 판매 목표치로 했지만 3일에 이미 25만2000장을 판매했다. 목표치 기준으로 판매율 114.5%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이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경신 씨(32)는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낸 선수들의 스토리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패럴림픽에서 더 큰 역경을 이겨낸 선수들의 감동 스토리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싶기 때문에 ‘직관(직접 관람)’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패럴림픽은 18일까지 열흘간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 570명의 선수가 참가해 6개 종목(세부 종목 80개)에서 메달을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선수 및 임원, 대회 관계자, 미디어 인력 등을 포함하면 모두 2만5000여 명이 참가한다. 올림픽 때는 평창과 강릉 선수촌을 이용했지만 패럴림픽 때는 선수단이 모두 평창 선수촌을 사용한다.
패럴림픽 개회식은 9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개회식 슬로건은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Passion Moves Us)’다. 열정이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우리 모두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는 뜻이다. 이문태 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패럴림픽은 인간 존중의 무대가 돼야 한다. 햇빛과 달빛이 모두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것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존하는 무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스타디움 객석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화려한 불빛쇼, 강원도 아이들 100명 이상의 공연 등을 통해 인간 존중의 뜻을 담은 무대가 펼쳐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개회식 전날인 8일 평창 지역에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며 개회식 당일 밤 최저 온도는 영하 4도로 예상된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때는 오후 8시 기온이 영하 2.7도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옷을 입고 가면 추위에 떨 수 있다. 패딩 등 따듯한 옷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회식장 곳곳에 난로를 비치할 계획이며 방한 대책도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 마유철(27)과 김정현(18)이 와일드카드 형식으로 패럴림픽에 참가한다. 북한이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남북이 패럴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 공동 입장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 오면 공동 입장 등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역대 최초로 열리는 안방 대회에서 금 1, 은 1, 동메달 2개 이상을 목에 걸며 종합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38)은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월드컵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이 종목 강자로 우뚝 섰다. 신의현은 “국가대표다운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로켓맨’ 정승환(32)을 앞세운 아이스하키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광석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강릉 하키센터를 한국의 무대로 만들겠다. 우리가 감동과 희망, 열정을 보여준다면 국민들도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보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배동현 한국 선수단장은 “한국은 겨울이 짧기 때문에 선수들이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오랫동안 구슬땀을 흘려왔다”면서 “평창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가 한국 장애인 겨울스포츠 발전의 토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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