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새기고…오륜마크 대신 ‘아지토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패럴림픽 메달, 올림픽 메달과 다른점
평등 강조 수평선으로 디자인 구성… 촉감으로 느끼게 평창 자연 패턴화


지난달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메달은 세련된 디자인에 다양한 의미를 담아 호평을 받았다.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패럴림픽 메달은 어떨까. 패럴림픽 메달도 올림픽 메달처럼 개최 도시 평창의 자연과 한글을 모티브로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메달 측면에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한글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입체적으로 새겨 넣은 것도 똑같다.

그렇지만 패럴림픽 메달에는 올림픽 메달에선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시각장애인을 배려해 점자를 사용한 것이다. 패럴림픽 규정에 따라 앞면에는 평창 패럴림픽 대회명인 ‘2018평창(PyeongChang2018)’을 점자로 새겨 넣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상징인 오륜마크 대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엠블럼인 아지토스(Agitos)가 들어가 있다. 3개의 곡선을 겹쳐 만든 아지토스는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패럴럼픽에 나선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를 상징한다.

앞면에는 평창의 산과 구름, 나무, 바람을 패턴화해 촉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평창의 자연을 사선으로 표현한 올림픽 메달과 달리 패럴림픽 메달은 ‘평등’을 강조하기 위해 수평선으로 패턴을 구성했다. 뒷면에는 평창 패럴림픽 엠블럼과 아지토스, 그리고 세부 종목명을 표기했다.

평창 패럴림픽에는 6개 종목, 8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하지만 가이드 러너 및 예비용으로 총 155세트의 메달을 제작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평창#패럴림픽#메달#아지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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