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온몸을 날리며 최강 팀의 파상 공세를 막았지만 결승 진출은 아쉽게도 좌절됐다. 하지만 사상 첫 메달 획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3위)이 15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0-7로 패배했다.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이날 미국에 1-10으로 패한 이탈리아(세계랭킹 5위)와 17일 동메달을 놓고 결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 앞서 16전 전패를 기록했던 캐나다를 맞아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35초 만에 골리 이재웅(22)의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이었을 강력한 슈팅을 허용하는 등 1 피리어드에만 4점을 내줬다. 캐나다는 예선 3경기에서 스웨덴, 이탈리아, 노르웨이를 상대로 35골(경기당 평균 11.7골)을 넣는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최강 팀답게 조직력을 앞세워 한국을 공략했다.
하지만 한국은 투혼으로 버텼다. 전력을 재정비한 한국은 온몸으로 캐나다의 파상 공세를 막았다. 2, 3피리어드 총 실점은 1피리어드보다 적은 3골. 캐나다 선수들의 2분 퇴장을 이끌며 수적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3피리어드 말미에는 최시우(22)가 상대 팀 골리와의 일대일 찬스를 얻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노르웨이전에서 1개의 유효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무결점’ 캐나다의 간담이 서늘해질 만한 순간이기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표팀의 선전에 관중도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이날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동메달을 꼭 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32)은 “(이탈리아는) 유럽 팀답게 힘이 좋고 중거리 슛을 잘하지만 우리가 항상 강했다”며 “지려고 운동하지 않는다. (동메달은)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장 한민수(48)는 “소치 올림픽 때 은퇴를 못 한 건 메달을 못 땄기 때문”이라며 “동메달을 획득해 국민 여러분께 감동을 선물해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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