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신’, 애국가 약속 지키다

신의현 크로스컨트리 7.5km 우승
한국 사상 첫金 따고 패럴림픽 폐막

다섯 번 실패했지만 여섯 번 도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웃었다.

신의현(38·창성건설)이 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신의현은 17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km 남자 좌식에서 22분28초4를 기록해 2위 미국의 대니얼 크노슨(38)을 5.3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일 크로스컨트리 15km 동메달로 한국의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을 기록했던 신의현은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10일 바이애슬론 7.5km, 11일 크로스컨트리 15km, 13일 바이애슬론 12.5km, 14일 스프린트 1.1km, 16일 바이애슬론 15km, 17일 크로스컨트리 7.5km, 18일 4×2.5km 릴레이까지. 생애 첫 패럴림픽에 나선 신의현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예선까지 포함하면 이날까지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두 팔로만 달린 거리가 약 63.3km에 이르렀다. 신의현은 대회 초반 금메달을 예상했던 바이애슬론에서 사격 실수로 5위에 그쳤다. 이후 잠 못 이루는 날이 반복됐다. 동메달을 손에 넣었지만 평창에서 ‘애국가를 울리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내내 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를 외쳤다는 그는 “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개회식 때 한국선수단 기수를 맡았던 신의현은 18일 폐회식 때도 기수로 나섰다. 한국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16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폐회식의 주제는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였다. 49개국 567명이 참가했던 역대 최대 패럴림픽이 막을 내렸다.

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