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81)의 작품 ‘사진의 기억: 다니엘 뷔렌, 짜여진 광섬유’ 24점을 국내 처음으로 광주에서 공개한다. 뷔렌의 트레이드마크인 색 띠를 광섬유로 제작한 이 작품은 12일 개막하는 광주디자인센터(GDC)의 전시 ‘Dive into Light’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Dive into Light’는 제8회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와 제18회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기념해 열린다. 뷔렌을 비롯해 영국 현대미술가 마크 퀸, 한국 작가 서도호, 이성자 등 작가 14명의 작품 51점을 GDC와 수영대회가 열리는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 전시한다.
뷔렌의 기존 작업은 대부분이 설치 작품으로 전시가 끝나면 작업을 분해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광섬유’는 캔버스 사이즈로 작가가 소장한 유일한 작품이다. 고급 패션 직물을 생산하는 프랑스 리옹의 ‘브로시에 테크놀로지’와 협업해 빛을 발하는 얇은 섬유를 만들었고, 이를 엮어 다양한 색채와 줄무늬로 변주했다. 전시를 기획한 심은록 큐레이터는 “비단이 반짝이는 것처럼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자 화백(1918∼2009)이 프랑스 누보로망 문학가 미셸 뷔토르(1926∼2016)와 협업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시화전을 열고 싶었던 이 화백이 뷔토르를 처음 만난 뒤 두 예술가는 꾸준히 인연을 이어갔다. 전시 작품은 두 사람이 만난 직후인 1978년 판화 ‘더 이상 하늘의 빛을 외치지 말라/그들의 계곡을 파괴하다/빛으로부터’ 등이 있다. 전시는 수영대회장에서는 28일까지, GDC에서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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