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이 첫 판에서 그리스에 완패했다.
대표팀은 15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3-26(0-7 0-7 1-3 2-9)로 졌다.
한국 남자 수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수구 대표팀을 이번 대회에 출전시켰다.
남자 수구는 대표팀을 구성한 것 자체가 처음인 여자 수구보다 상황은 그나마 낫다. 여자 대표팀이 5월말 구성돼 6월부터 훈련을 시작했지만, 남자 대표팀은 지난 4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했다.
물론 세계적인 수준과는 격차가 크다.
반면 그리스는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올랐을 정도의 강호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땄다.
수준차는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3쿼터에 김문수(경기도청)가 한국 수구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골을 터뜨렸고, 골키퍼 이진우(한국체대)가 슈퍼 세이브도 수 차례 선보였다. 김동혁(경기도청)은 경기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경기 시작 1분10초 만에 첫 골을 허용한 한국은 1분57초에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이후에도 한 골도 성공하지 못한 채 내리 5골을 더 내줬다.
하지만 1쿼터 종료 1분 전 골키퍼 이진우가 두 차례 ‘슈퍼 세이브’를 선보여 관중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2쿼터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스는 2쿼터가 시작하고 18초 만에 두 골을 몰아넣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좀처럼 그리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내리 4골을 더 허용해 0-13까지 뒤졌다.
2쿼터 종료가 채 1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 권영균(강원도수영연맹)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그리스 수문장에 막혔지만, 조금씩 득점 기대를 키웠다.
0-14로 크게 뒤진채 2쿼터를 끝내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지만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에 한층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첫 골을 넣었고, 세 골만을 허용했다.
한국은 3쿼터에서 먼저 공격권을 따냈다. 이어 3쿼터 시작 36초에 이성규(한국체대)가 또다시 그리스의 골문을 향해 강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또다시 그리스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한국의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골은 한국이 0-15로 끌려가던 3쿼터 3분42초에 터졌다. 김문수가 강한 슛을 날려 그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3쿼터 막판에는 이진우가 또다시 두 차례 그리스의 강력한 슛을 쳐냈고,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한국은 4쿼터 시작 40초가 흐른 뒤 골문 정면에 있는 한효민(한국체대)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여러 차례 그리스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추가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그러던 4쿼터 4분10초 김동혁이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김동혁은 42초 뒤인 4분52초 한 골을 더 터뜨렸고, 한국은 3-24로 따라붙었다. 승부가 갈린 뒤 터진 슛이지만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기에는 충분한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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