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수구 경기를 관람하던 일본인이 여자 선수의 특정 신체부위를 촬영하다 경찰에 검거되면서 대회 경기장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오전 여자 솔로 테크니컬 경기가 펼쳐지는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
전날 출입통제 구역에 일본인 관람객이 몰래 들어가 불법 촬영을 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보안검색대나 출입을 통제하는 인력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미디어와 대회 관계자는 승인카드인 AD카드(Accreditation card)로 경기장에 입장하고 , 일반 관람객들은 입장권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후에는 어떤 검문·검색이나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출입 통제 구역은 AD카드 소지자만 출입할 수 있지만 AD카드를 소지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통제 구역도 선수 준비 구역, 도핑테스트 구역, VIP 구역 등 총 6단계로 구분돼 AD카드 소지자 역시 단계별로 통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1층 출입 통제 구역에는 도핑관리실, 심판실, 수영연맹본부, 기자회견실, 선수의무실, 메이크업룸, 시상식준비공간, 상황실은 물론 선수 대기실과 샤워실이 있다.
하지만 AD카드를 확인하는 인력이 없어 일반인이 출입 제한 구역에 들어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도 2인 1조로 순찰을 돌고 있지만 범죄 예방이나 보안보다는 안전 관리를 주요 목적으로 하면서 카드 소지여부를 확인하진 않았다.
조직위원회는 안전단 관계자는 “내부에는 보안검색대가 없다. 각 운영본부에서 현장 상황을 지휘해 보안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현장 운영본부 관계자는 “선수 대기실 구역의 출입 통제가 필요하단 논의가 있어 현장 상황실과 조율해 이날 오전부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솔로 테크니컬 경기를 관람하러 온 김모씨(28·여)는 “경기장이 너무 커서 길을 헤맸는데 통로를 따라 쭉 걷다보니 내가 선수들이 몰려있는 곳까지 들어가 있어 깜짝 놀랐다”며 “아무도 통행을 저지하거나 말리지 않아서 들어가도 되는 곳인줄 알았다”며 서둘러 출입 통제 구역을 빠져나갔다.
시민 박모씨(40)는 “일본인 관람객이 불법 촬영해서 경찰에 잡혔다는데 괜히 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선수들은 물론 관람객들 안전을 위해서도 보안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인 관람객 A씨(37)는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여자 선수들의 특정 신체를 몰래 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에 관한 특별법 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입건됐다.
A씨는 관람객 출입금지 구역에서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들어가 선수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동영상으로 10여분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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