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조별리그 1차전 헝가리전 64대 1 패배에 이어 2차전에서도 수구강국 러시아에 30대 0으로 끌려가던 4피리어드 3분44조. 경기 종료를 3분여 앞두고 기적처럼 골이 터졌다.
서울체고 경다슬이 골대 오른쪽에서 러시아의 수비를 뚫고 슛을 던졌고 러시아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관중석에서는 경기장을 뒤흔들 만큼 커다란 함성이 터져나왔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광주 학생 1200여 명과 교육청 직원 100여 명도 벅찬 환호와 함께 얼싸안으면 역사적인 첫 골을 자축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전자공고와 첨단중 학생과 교직원 1200여 명과 장휘국 교육감 등 교육청 직원 100여 명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최약체 한국팀에겐 더 없는 응원군이었다.
1대 30으로 러시아에 대패했지만 사상 첫 골을 넣은 ‘각본없는 드라마’를 지켜보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수구 대표팀에 아낌없는 갈채와 찬사를 보냈다.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며 페어플레이를 해준 러시아 선수들에게도 힘찬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교육청 관계자는 “세계적 행사를 눈으로 직접 보며 국제적 시각과 함께 광주정신, 도전정신을 함께 배우는 교육 현장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고, 한 학생은 “큰 실력차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우리 대표팀이 자랑스럽고,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개회 마지막날인 28일까지 광주에서 펼쳐지는 다이빙 등 5개 모든 종목에 대해 학생 현장체험 학습용 경기관람 입장권을 예매했다.
여자 수구 첫 골이 터진 이날 하루에만 광주학생 4959명이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 경기를 관람했다.
대회 기간을 통틀어서는 89개 학교, 1만8336명이 경기장 관람 체험을 하게 됐고, 이용한 버스만 380대에 달한다. 전남에선 53개교 4528명이 대회장을 관람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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