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꾸려진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크게 졌다.
그래도 두 골을 터뜨리면서 지난 경기와 비교해 나아진 모습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1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2-22(0-5 0-6 0-6 2-5)로 졌다.
이로써 여자 수구 대표팀은 조별예선을 3전 전패로 마쳤다. B조 최하위에 머문 대표팀은 역시 3연패를 당한 A조 최하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3~16위 순위결정전에 나선다.
사상 최초로 꾸려져 불과 40여일 훈련하고 이번 대회에 나선 대표팀은 3경기 모두 큰 점수차 패배를 당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헝가리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0-64(0-16 0-18 0-16 0-14)로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했다.
지난 16일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도 1-30(0-7 0-9 0-8 1-6)으로 대패했다.
하지만 러시아전에서 이번 대회 목표로 삼았던 ‘한 골’을 넣었다. 경다슬(강원체고)이 4쿼터에 여자 수구 역사상 첫 골을 성공했다.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두 번째 골이었고,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두 골이나 넣으며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총 세 골을 터뜨려 당초 잡은 소박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날 경기 첫 골의 주인공은 또 경다슬이었다. 경다슬은 4쿼터 시작 1분56초에 캐나다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4쿼터 시작 2분24초에는 이정은(작전여고)이 추가골을 넣었다.
헝가리전에서 3번에 불과했던 한국의 슈팅 수는 러시아전에서 10배인 30번으로 늘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유효슈팅 수가 24개로 다소 줄었지만, 슛 성공률은 조금이나마 높았다.
대표팀에 캐나다도 무척 버거운 상대다. 캐나다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없지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2년 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4위에 올랐다.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대표팀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공격제한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등 2쿼터까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쿼터에 한국 여자 수구 사상 첫 골의 주인공인 경다슬이 강한 슛을 날렸으나 골대에 맞았고, 좀처럼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캐나다는 1쿼터에만 5골을 넣으며 대표팀을 몰아붙였다. 2쿼터에도 6골을 더 넣어 11-0까지 앞섰다.
경기 후반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3쿼터 시작 53초 만에 추가골을 내주며 시작했다. 캐나다는 3쿼터 중반까지 두 골을 더 터뜨렸다.
한국의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3쿼터 초반 이정은이 상대의 골문을 노렸지만 또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득점없이 세 골을 더 헌납한 한국은 0-17로 뒤진채 3쿼터를 끝냈다.
그대로 무득점에 그치는 듯 했던 한국은 4쿼터에 기분좋은 골을 터뜨렸다. 캐나다가 4쿼터 들어 골키퍼까지 공격에 투입하는 전략을 썼는데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고 말았다.
캐나다의 골문을 연 것은 경다슬이었다. 4쿼터 시작 1분56초가 흐른 뒤 만회골을 꽂아넣었다. 캐나다 골키퍼가 멀리까지 나와 공격에 가담했고, 한국은 역습에 성공해 좋은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이 때 슈팅 기회를 잡은 경다슬은 주저없이 슛을 던졌고, 캐나다의 골문을 통과했다.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약 30여초가 흐른 뒤에는 추가골까지 터졌다. 이정은이 4쿼터 시작 2분24초가 지난 캐나다 골문 구석에 꽂히는 골을 터뜨렸다.
비록 경기는 대패했지만 한국은 앞선 경기보다 적은 점수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관중들은 퇴장하는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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