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 7위로 결승 진출…쑨양은 4연패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1일 23시 27분


레데키,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충격패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떠오른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주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서 결승에 안착했다.

김서영은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서 2분10초21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조 3위를 차지한 김서영은 총 16명 중 7위에 오르며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년 전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은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김서영은 한국 개인혼영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나서 6위를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2분09초86의 당시 한국신기록으로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오히려 하루 뒤 치러진 결승에서는 2분10초40에 그쳤다.

개인혼영 200m는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을 50m씩 나눠 헤엄치는 종목이다. 강한 체력은 물론 다양한 영법을 구사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필요하다.

김서영은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강점을 보이는 접영과 배영에서 격차를 벌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접영 50m 구간을 27초52로 통과한 김서영은 1분00초27로 가장 먼저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스스로 약점으로 꼽았던 평영과 자유형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영은 평영 구간에서 서서히 뒤로 밀렸다. 올해 세계랭킹 2위 기록을 갖고 있는 시드니 피크렘(캐나다)이 무섭게 추격했다. 결국 김서영은 버티지 못하고 1위를 내줬다.

김서영은 마지막 자유형에 모든 힘을 쏟았다. 피크렘과 예스원(중국)에게 밀려 3위로 들어왔지만 기록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2조에서 김서영보다 빠른 이가 4명 나왔으나 결승 진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김서영은 22일 밤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노린다. 준결승 순위에 따라 결승전에서는 1레인을 배정 받았다.

전체 1위는 세계기록 보유자(2분06초12)이자 이 종목 세계선수권 4연패를 노리는 카틴카 호스주(헝가리)에게 돌아갔다. 2분07초17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명성을 입증했다. 피크렘이 2분08초83으로 뒤를 이었고 멜라니 마르갈리스(미국·2분09초14)가 3위에 올랐다.

일본 선수 오모토 리카와 오하시 유이도 5위(2분09초68)와 6위(2분10초04)로 메달 획득 기회를 잡았다.

자유형 400m에는 첫 4연패 선수가 탄생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쑨양이 그 주인공이다. 결승에서 3분42초44를 기록한 쑨양은 맥 호튼(호주)의 추격을 0.73초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처음 자유형 400m 시상대를 정복한 쑨양은 2015년 카잔 대회에서도 제임스 가이(영국)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앙숙’ 호튼을 뒤로 뒀다. 올해도 호튼을 따돌렸다.

쑨양은 이번 우승으로 1998년과 2001년, 2003년 3연패를 차지했던 호주 수영의 전설 이안 소프를 넘어 최다 연속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쑨양이 전설이 된 날, 여자 자유형의 전설 케이티 레데키(미국)는 고개를 숙였다.

레데키는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59초97로 2위에 그쳤다. 앞선 세 차례 대회에서 이 종목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레데키는 50m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 4연패라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호주의 아리안 티트머스가 3분58초76으로 새 챔피언이 됐다. 티트머스가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뒤집자 호주 취재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년 전 부다페스트 대회 여자 계영 800m 동메달을 차지한 티트머스는 레데키를 제물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롱코스)을 획득했다.

아담 피티(영국)는 대회 첫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평영 100m 준결승에서 56초88을 기록, 지난해 자신이 세운 57초10을 0.20초 단축했다.

미국은 남자 계영 400m에서 3분09초06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러시아는 3분09초97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차세대 수영 황제로 꼽히는 케일럽 드레슬(미국)은 접영 50m 준결승에서 22초57의 대회 신기록을 세운 뒤 계영에서도 금빛 질주로 존재감을 뽐냈다.

여자 계영 400m 패권은 호주에게 돌아갔다. 3분30초21로 미국(3분31초02)의 추격을 뿌리쳤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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