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넘어선 밀락, 세계신기록으로 남자 접영 200m 금메달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4일 23시 12분


수영 남자 접영 200m에서 1분51초의 벽이 깨졌다. 견고해보였던 아성을 무너뜨린 이는 헝가리의 만19세 선수 크리스토프 밀락이다.

밀락은 2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0초73을 기록했다.

남자 접영 200m의 1분51초대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다. 전신 수영복으로 수많은 세계기록이 양산됐던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1분51초51로 처음 51초대에 진입한 이후 수많은 선수들이 이를 깨뜨리기 위해 애썼지만 모두 실패했다.

밀락은 이날 펠프스의 기록을 무려 0.78초나 줄였다. 2년 전 만 17세로 1분53초79의 당시 세계주니어기록을 찍었던 밀락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펠프스의 아성을 넘어섰다. 14살까지 배영에 집중했던 선수가 전향 5년 만에 접영에서 신화를 썼다.

밀락은 100m 구간까지 2위에 자리했다. 반환점을 돌면서 서서히 속도를 내더니 마침내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1분50초대 기록을 냈다.

밀락은 2003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만 18세로 챔피언에 오른 펠프스에 이어 16년 만의 남자 접영 200m 10대 챔피언이 됐다.

일본의 세토 다이야가 1분53초86으로 은메달을 가져갔고,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1분54초15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밀락은 “경기에 임하기 전에는 수영 생각을 전혀 안 하려고 했다. 기록을 세워 무척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레이스를 마치고 돌아봤을 때 기록이 1분50초73이라는 것을 본 뒤 모든 압박과 긴장이 사라지고 기쁨이 몰려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밀락의 시선은 이미 내년 도쿄올림픽을 향해있다.

“모두가 날 잡으려고 노력하겠지만, 나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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