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100m 46초96 2연속 우승… 리우 金차머스 0.12초 차 제쳐
여자계영 800m선 호주 세계신
세토, 개인혼영 200m 우승 이변… 미국 9연패 막고 일본 첫 금메달
새로운 수영 황제는 우승이 확정된 이후 바 위에 걸터앉아 물을 탁 내려치며 기쁨을 표했다. 이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뒤로 넘어지며 물속으로 퐁당 빠졌다. 우승자의 앙증맞은 모습에 관중은 박수를 치며 크게 웃었다.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3)이 25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9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 2연패에 성공한 드레슬은 남자 계영 400m, 접영 50m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경영에서 첫 3관왕이다.
드레슬에게 자유형 100m는 큰 산 중 하나였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일 차머스(21·호주·47초08)가 바로 옆 5번 레인에서 드레슬을 무섭게 추격했기 때문. 하지만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드레슬은 차머스를 0.12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평영 200m 준결선에서는 기록 잔치가 벌어졌다. 1조 4번 레인에 선 러시아의 안톤 춥코프(22)가 2분6초83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는데, 뒤이어 2조 4번 레인에 나선 호주의 매슈 윌슨(21)이 2분6초67로 춥코프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2017년 일본의 와타나베 잇페이(22)가 당시 기록한 세계기록과 타이기록. 윌슨과 세계기록을 나누게 된 와타나베도 전체 6위(2분8초04)로 결선에 올랐다. 남자 평영 200m 결선은 26일 열린다.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일본의 세토 다이야(25)가 1분56초14로 일본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스위스의 제레미 데스플랑슈(25·1분56초56), 미국의 체이스 칼리즈(25·1분56초78)가 뒤를 이었다. 2017년 대회 챔피언인 칼리즈는 이번 우승에 실패하며 미국의 이 종목 9회 연속 우승도 좌절됐다. 197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시작된 이래 남녀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오래 이어지던 단일 국가의 독주였다.
여자 계영 800m 결선에서는 호주가 7분41초50을 기록해 2009년 중국이 세운 세계기록(7분42초08)을 10년 만에 갈아 치우며 우승했다. 미국(7분41초87), 캐나다(7분44초35)가 뒤를 이었다.
여자 평영 200m 준결선에 나선 백수연(28·광주시체육회)은 2분26초29로 16명 중 1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남자 배영 200m의 이주호(24·아산시청)도 준결선에서 11위(1분57초68)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알고 봅시다] 기록 같으면 ‘스윔오프’ 재대결… 결선서 나오면 공동메달로 인정▼
‘스윔오프’는 기록을 100분의 1초까지만 측정하는 수영 경영 경기에서 2명 이상의 선수가 똑같은 기록을 냈을 때 해당 선수들만 다시 경기를 해 순위를 가리는 것. 결선의 경우 8명이 출전하는데 준결선에서 8위를 기록한 선수가 2명일 경우 ‘1 대 1 대결’로 한 명을 떨어뜨린다. 다만 결선에서 메달권 선수의 기록이 같을 때는 모두에게 같은 색 메달을 준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접영 남자 200m 준결선에서 같은 기록을 낸 헝가리 켄데레시 터마시와 불가리아 안타니 이바노프가 24일 스윔오프를 거쳐 결선 진출자를 가렸다. 25일까지 총 3번 스윔오프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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