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10대 신성’ 아리아네 티트머스(19)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수영 여제’ 케이티 레데키(미국)와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은 티트머스는 현재까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출신인 티트머스는 2015년 더 나은 훈련 환경을 찾아 퀸즈랜드로 이사했다. 이후 티트머스는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호주 수영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티트머스의 첫 세계선수권은 2017 부다페스트 대회였다. 당시만 해도 티트머스는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7위에 그쳐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자유형 400m에서는 4분4초26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호주 18세 이하 최고 기록을 세운 티트머스의 가능성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티트머스는 2018 골드코스트 커먼웰스 게임(영연방 대회)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티트머스는 자유형 400m와 8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8 팬 퍼시픽에서도 티트머스는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자유형 400m와 800m에서는 은메달을 보탰다. 커먼웰스 게임, 팬 퍼시픽 대회 등에서 맹활약을 펼친 티트머스는 미국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왐이 선정하는 2018년 올해의 오세아니아 여자 수영 선수에 선정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티트머스는 27명의 호주 경영 대표팀 중 한 명으로 2019 광주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대회 초반 여자 수영의 스포트라이트는 레데키에 쏠렸다. 올림픽 금메달 5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4개를 따낸 레데키가 이번 대회에서 몇 개의 금메달을 따낼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티트머스가 빛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영 종목이 시작된 21일 여자 자유형 400m에서 세계선수권 4연패를 노리던 레데키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티트머스는 레데키를 무려 1.21초차로 따돌려 세계를 놀라게 했다.
티트머스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티트머스는 첫 금메달을 따낸 뒤 “레데키를 제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이후 티트머스는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뒤 여자 계영 800m에서 다시 한 번 레데키와 승부를 펼쳤다. 건강 문제로 자유형 200m와 1500m에 기권했던 레데키는 계영 결승에 복귀했다.
그러나 결과는 자유형 400m 당시와 같았다. 호주는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그 과정에서 티트머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호주팀의 첫 주자로 나선 티트머스는 1분54초27를 기록하며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미국의 2번째 주자로 나선 레데키가 400m 후 미국에 선두 자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는 미국에 단 0.3초 뒤지고 있어 후반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를 유지했다. 티트머스의 초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결국 호주가 마지막에 웃었다. 레데키 차례 이후 호주는 다시 1위로 올라섰고 결국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티트머스는 계영에서도 레데키(1분54초61)보다 빠르게 수영하며 호주팀에 큰 힘이 됐다.
티트머스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 중이다. 반면 레데키는 은메달만 2개에 그치고 있다.
티트머스와 레데키는 이날 오전 자유형 800m 예선 5조에 나란히 출전한다. 이 종목 세계기록(8분4초79) 보유자인 레데키가 4번 레인, 티트머스는 3번 레인에서 경기한다. 예선에 불과하지만 자유형 최강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신구 스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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