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폐막
22일 200m 이어 400m도 석권… 27일 ‘100분 만에 금3’ 드레슬
7관왕 놓쳤지만 MVP 등극… 금16 중국, 미국 제치고 종합우승
세 번째 접영 주자로 나선 새 수영 황제는 거침없이 물살을 갈랐다. 마지막 힘까지 털어내며 팀을 중간 순위 1위까지 올려놨다. 하지만 한 끗이 아쉬웠다. 마지막 자유형에서 팀이 역전을 허용했고, 마지막 주자를 가슴 졸이며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 아쉬움이 살짝 스쳐 지나갔다.
미국 케일럽 드레슬(23·사진)이 이끈 미국 대표팀이 28일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3분28초45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이 좌절되며 드레슬의 2개 대회 연속 7관왕은 무산됐다. 하지만 금메달 6개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드레슬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급성 백혈병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일본의 수영 천재 이케에 리카코(19)를 향한 감동의 시상식 세리머니를 연출한 스웨덴의 사라 셰스트룀(26)도 MVP에 선정됐다.
27일은 드레슬의 독무대였다. 남자 자유형 100m, 접영 50m, 혼성 계영 400m 등 3개 종목 정벌에 나선 드레슬은 약 100분 만에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전날 많은 힘을 뺀 탓인지 이날 오전 예선에 나서지 않은 드레슬은 힘을 비축한 뒤 마지막 힘을 쥐어짜며 관중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성인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그는 이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마이클 펠프스만 경험한 7관왕에 오른 뒤, 이번 대회에서도 6관왕에 오르며 ‘드레슬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헝가리의 개인혼영 여제 호수 커틴커(30)는 개인혼영 2개 종목에서 4연패를 달성했다. 호수는 이날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30초39로 우승했다. 호수는 22일 개인혼영 200m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은 중국이 차지했다. 다이빙 종목 13개에서 금메달 12개를 가져간 중국은 금메달 16개, 은 11개, 동 3개로 종합 1위에 올랐다. 지난 대회 1위에 올랐던 미국은 금 15, 은 11, 동 10개로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대회에서 미국은 경영에서만 금 18개를 가져갔지만 케이티 러데키(22) 등의 부진 속에 지난 대회보다 4개 적은 금 14개를 가져갔다. 러시아가 금 12, 은 11, 동 7개로 3위를 차지했다.
28일로 막을 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기록 잔치도 이어졌다. 경영 종목에서만 세계기록 9개가 나왔고 대회신기록 16개가 쏟아졌다. 특히 남자 접영 100m, 200m, 여자 계영 800m에서는 2010년 전신수영복 금지 이후 ‘난공불락’이라 여겨왔던 기록의 주인공이 10년 만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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