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수영선수(26·사진)가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기로 한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이 간판 교체 문제에 부닥쳤다. 박태환재단 설립이 지지부진한데다 박 선수의 도핑 논란 여파로 자칫 ‘박태환’이란 이름을 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8일 “박 선수의 인천시청 소속 기한이 지난해 말 완료돼 연장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가 금지약물이 들어있는 주사제를 맞은 것으로 밝혀져 곤란해졌다”고 말했다.
박 선수가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경기 출전 2개월 전에 맞았던 네비도(NEVIDO) 주사 성분에서 도핑 양성반응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인천시청 소속의 박 선수는 국내 최초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이자 2014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6개나 획득한 수영 영웅. 그는 2012년 아시아경기 홍보대사를 맡았고, 2013년 3월부터 인천시청 유니폼을 입었다.
인천시는 아시아경기를 치른 문학수영장을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명명하고 이 수영장 운영을 ‘박태환재단’에게 맡기는 내용의 협약을 박 선수와 체결했다. 인천시체육회, 후원 기업, 박 선수 측이 총 5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아시아경기 직후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지만 아직 진척은 없다. 재단은 수영장 운영을 주도하는 한편 ‘박태환 아카데미’ ‘박태환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영 꿈나무 육성과 생활체육 활성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연결해주기로 한 박 선수에 대한 후원기관을 확정짓지 못하고, 이를 약속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모든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문학박태환수영장은 인천시체육회에서 임시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는 “국제수영연맹 반도핑위원회 조사 결과를 지켜본 이후 수영장 이름 변경과 운영 주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학박태환수영장은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길이 50m의 레인과 스킨스쿠버 연습용 다이빙 풀, 보조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인천에서 첫 50m 레인이 설치됐기 때문에 수영 동호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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