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왜 노화방지 전문병원 찾아갔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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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 미스터리
척추교정은 전담팀 물리치료사도 가능
아시아경기 때 눈에 띌만큼 근육 줄어… 막판 스퍼트 못하고 무너진 것도 의문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도핑 검사를 받은 직후인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아경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3위로 들어온 뒤 아쉬워하고 있는 박태환. 동아일보DB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도핑 검사를 받은 직후인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아경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3위로 들어온 뒤 아쉬워하고 있는 박태환. 동아일보DB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인 박태환(26·인천시청)이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수영계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박태환이 인천 아시아경기를 불과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서울 특급호텔에 있는 T병원에 들러 주사까지 맞게 된 경위부터 석연치 않다.

박태환의 사정에 정통한 수영 지도자 A 씨는 “민감한 시점에 병원에 간 것부터 이해가 안 된다”며 “자신의 전담팀에 물리치료 전문가들이 있는데 척추 교정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은 “(박태환이) 처음이 아니라 기타 여러 서비스를 받기 위해 몇 차례 병원을 다녔다”고 배경 설명을 했지만 T병원은 스포츠 전문 클리닉이 아니라 신체 노화 방지 처방과 치료를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B 씨는 “박태환을 여전히 믿는다”면서 “박태환이 병원에 처음 간 게 아니라면 전담팀 관리하에서 다녔을 텐데 (전담팀이)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무료라는 병원 측의 제안을 너무 믿었나 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B 씨는 “선수가 부상을 입거나 체력 관리가 필요하면 의료진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원칙”이라며 “설사 병원에서 근육 강화제가 포함된 약물이 도핑과는 관련 없다고 안심시켰더라도 전담팀에서 말렸어야 하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호주 전지훈련에서는 시즌 최고 기록을 내면서 주위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당시 안종택 수영 대표팀 감독은 “박태환의 몸이 전성기보다 왜소해졌다”고 밝혔었다. 근육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미였다. 막판 스퍼트의 힘도 전성기 때와는 차이가 있었다.

B 씨는 “인천 아시아경기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박태환이 175m 지점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막판 스퍼트에서는 수영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쉽사리 무너질 선수가 아닌데 못 치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 수영계 인사는 “신체 변화, 주요 대회 등 민감한 시기였기에 더욱 철저하고 신중한 관리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박태환#노화방지 전문병원#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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