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는 3일 “국제수영연맹(FINA)은 선수가 도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더라도 정황을 자세히 따져 보고 판단한다. ‘선수가 어려서 도핑 규정을 잘 몰랐다’ 등의 징계 철회를 위한 판단 기준은 있다. 하지만 박태환은 세계적인 선수라 ‘모르고 주사를 맞았다’는 해명이 통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박태환에게 자격정지 2년이 내려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27일 열리는 FINA 청문회에서 박태환의 소명이 일부 받아들여진다면 자격정지 기간이 짧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박태환에게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ADA 관계자는 “사실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해당 단체나 관계자들은 도핑과 관련돼 비밀을 지켜야 한다. 억울하다고 생각한 박태환이 담당 의사를 검찰에 고소해 도핑 적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 측은 검찰 수사 결과를 반기면서도 공식적인 대응은 일절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징계를 피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로 비쳐 FINA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이날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이 기사화되면 FINA로 보고가 올라간다. 우린 검찰의 기소 건에 대해서도 아무 말 못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T병원을 자주 찾아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너무하다. FINA도 태환이 얘기를 듣고 최종 판단하기 위해 청문회 날짜를 잡았는데 국내에선 우리 애를 완전히 죽이고 있다. 완전히 매장시키고 있다. 우린 도핑 건에 대해선 아무 할 말 없다. 검찰 조사와 FINA 소명 기회가 있으니 그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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