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네”…투르 드 코리아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질주한 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19시 56분


코멘트
30일 전북 군산시 월명 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한 12회를 투르드코리아 2018 사이클경기 출전선수들이 경기장 정문을 빠져나오고 있다.양회성 기자
30일 전북 군산시 월명 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한 12회를 투르드코리아 2018 사이클경기 출전선수들이 경기장 정문을 빠져나오고 있다.양회성 기자
“완전히 괴물이네, 괴물.”

30일 전북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까지 184.6km를 달린 ‘투르 드 코리아 2018’ 1구간에서 벤자민 페리(24·이스라엘 사이클링 아카데미)의 괴력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긴 거리를 달리는 도로 사이클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페이스 조절을 한다. 펠로톤(메인 그룹)에 머물며 힘을 비축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앞으로 치고 나가는 제 전형적이다.

하지만 이날 페리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전력질주를 했다. 육상으로 비유하면 마라톤을 100m 달리기하듯 한 것. 하지만 그의 지치지 않는 힘은 마지막까지도 이어졌다.

레이스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온 그는 73.1km 지점의 산악구간을 2위로 통과했다. 그리고 110km 지점의 스프린트 구간은 가장 먼저 지났다.

모든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이제 그만 지쳤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선두 그룹에 남아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는 한국의 최형민에 간발의 차로 뒤진 2위로 골인했다.

정태윤 본보 객원해설위원은 “상식을 뛰어넘는 레이스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선두 그룹을 유지하는 건 도로 사이클 대회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페리는 종합 2위와 산악 2위, 그리고 스프린트 1위로 1구간 레이스를 마쳤다. 스프린트 1위 선수에게 주는 블루 저지는 그의 차지였다. 페리는 “힘이 들긴 했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 푹 쉬면서 회복하면 된다. 목표는 옐로 저지를 입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