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왕’으로 한국 라이더 자존심 지킨 권순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3일 13시 07분


투르 드 코리아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한국 선수들의 도전은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3일 막을 내린 ‘투르 드 코리아 2018’의 종합 우승은 세르게이 베트코프(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게 돌아갔다.

전날까지 종합 1위를 달리던 베트코프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출발해 성울 일대 65.0km를 돌아 다시 평화의 공장으로 골인한 최종 5구간에서 펠토론(메인 그룹)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베트코프는 군산~천안~영주~정선~충주~서울 구간 803.8km를 18시간59분37초에 달려 ‘옐로 저지(종합 1위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의 주인공이 됐다. 2위와 3위는 스테판 아스타프예프(비노 아스타나)와 마테오 부사토(윌리어)가 각각 차지했다.
1, 2구간까지 3위를 달리던 베트코프는 최고의 난코스로 평가되던 3구간(영주~정선 192.4km)에서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선 뒤 비교적 평탄한 4, 5구간에서 여유 있게 선두 자리를 지켰다.

1, 2구간까지 1위를 지켰던 최형민(28·금산인삼첼로) 3구간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산악 구간에 강점을 가진 최형민이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 없이 혼자 옐로 저지를 지키기는 힘들었다. 소속팀 금산인삼첼로는 선수들이 어린데다 그나마 전날 한 명이 실격해 최형민을 포함해 4명밖에 뛰지 못했다. 상위권 팀들이 경기 후반 3~5명씩 함께 작전을 구사할 때 최형민은 홀로 이를 감내해야 했다.

권순영(25·KSPO)이 레드 폴카 닷(빨간 물방울) 저지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권순영은 산악왕 포인트에서 20점을 얻어 리엄 매그니스(드라팩·18점)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매그니스는 대신 23세 이하 최고의 라이더에서 주는 화이트 저지를 받았다. 최고의 스프린터에서 수여되는 블루 저지는 레이먼드 크레더(유쿄)에게 돌아갔다. 팀 우승은 베트코프의 소속팀 유니아티드헬스케어가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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