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12일 605km 대장정
한국 6개 팀 등 총 20개 팀 출전… 군산서 출발 서울 올림픽공원 골인
산악코스 줄고 평탄한 지형 많아져 평지 강점 있는 한국 선수들 유리
“스프린터들의 향연이 될 것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사이클연맹(UCI) 도로 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9’가 12일부터 닷새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출발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새만금의 도시’ 전북 군산이다. 둘째 날은 충남 천안에서 출발해 충북 단양으로 골인하는데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출발 총성을 울린다. 이후 단양∼삼척(3구간), 삼척∼고성(4구간)을 거쳐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5일 동안 총 605.2km를 달리는 일정이다.
예년에 비해 산악 코스가 줄고 평탄한 지형이 많아졌다. 특히 첫날 1구간과 마지막 날 5구간은 오르막이 거의 없다. 길이도 60km를 조금 넘을 정도로 짧은 편이다.
김성주 본보 객원해설위원(전 대한자전거연맹 부회장)은 “올해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곳은 셋째 날 3구간이다. 그중에서도 3등급 산악왕(KOM·King of Mountain) 지점이 위치한 어평재휴게소(해발 926m)가 승부의 분수령이다. 이후 대회 마지막 날까지 주로 내리막과 평지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곳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가 선수들도 모두 3구간을 ‘퀸 코스’(도로 사이틀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구간)로 꼽았다.
이 때문에 산악 지형보다 평지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선수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평지를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스프린터들이 유리하다. 독주 능력이 좋은 데다 최근 들어 스프린트 능력까지 크게 향상된 최형민(29·금산인삼첼로)은 한국 선수 중에서도 ‘옐로 저지’(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를 노려볼 만한 선수로 꼽힌다.
최형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구간과 2구간까지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3구간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결국 시상대에 서는 데 실패했다. 최형민은 11일 전북 군산 리버힐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려다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고 선수생활을 연장했다”며 “지난해의 실패를 교훈 삼아 국내 최고 권위의 이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산악왕을 차지한 권순영(23·KSPO)과 치고 나가는 능력이 좋은 박상홍(30·LX) 등도 다크호스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한 민경호(23·서울시청)도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트랙에 집중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 대비해 착실히 몸을 관리해왔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최근 ‘투르 드 도치기’에서 우승한 레이몬트 크레더르(30·팀 우쿄)와 지난해 준우승자 아르템 오베치킨(33·팀 트렝가누)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오베치킨은 지난해 ‘투르 드 랑카위’에서 옐로 저지를 입었다.
1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UCI가 공인한 2.1등급 대회로 한국 6개 팀을 포함해 미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호주 등에서 온 20개 팀이 참가한다. 2019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25개밖에 없는 프로 콘티넨털 팀 3개가 포함되어 있다.
1구간은 군산 은파유원지를 10바퀴 도는 크리테리움(순환경기) 방식으로 열린다. 산악이나 언덕이 없는 대신 커브가 많은 게 변수다. 커브에서는 가속과 감속을 수시로 해야 한다. 특히 길이 넓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뒤처지면 앞선 선수를 따라잡기가 더욱 힘들다. 각 팀이 6명씩 출전하는데 선수 5명이 리더 1명을 잘 보호하면서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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