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민(29·금산인삼첼로)은 지난해 투르 드 코리아 1~2구간 정상에 오르며 옐로저지를 입고 3구간을 달렸다. 그러나 산악 구간이 많아 승부처로 꼽혔던 3구간에서 뒤쳐지며 대회 마지막날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최형민은 한국 도로사이클 역사에 매우 상징적인 이름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이클 최초로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딴 주인공이다. 지난해 투르 드 코리아가 끝난 뒤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도로독주에서는 43㎞ 구간을 평균 시속 44.78㎞로 질주해 57분36초39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국제무대에서 이름이 높은 금메달리스트 알렉시아 루트센코(카자흐스탄·55분37초13)보다 1분59초가 늦었다.
최형민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사이클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만류가 이어졌다. 도로 사이클은 레이스 운영 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20대 후반보다 30대 초반을 전성기로 꼽기도 한다. 오랜 고심 끝에 다시 페달에 오른 그는 목표를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정했다.
최형민은 도쿄에서의 질주를 가슴으로 그리며 12일 전북 군산시 은파유원지 투르 드 코리아 2019 출발선에 섰다. 한국 선수로 이 대회에서 우승해 자존심을 지키고 올림픽 출전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했다.
최형민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았지만 돌이켜 보니 올림픽에는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투르 드 코리아는 국제사이클연맹 공인 2.1클래스 대회로 많은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려 있다”며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마지막에 꼭 웃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