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여자오픈과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일본여자오픈 우승 트로피까지 수집했다. 한미일 3대 투어의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를 모조리 휩쓴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전인지는 4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타야마스GC(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이미향(22·볼빅), 기쿠치 에리타(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4차 연장전 끝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인 선수로는 2009년 송보배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이 된 전인지는 우승 상금 2800만 엔(약 2억7600만 원)을 받았다. 전인지는 “바람이 강했고 연장전 때는 긴장도 했지만 즐기는 골프를 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전인지의 스승인 박원 프로는 “최근 인지가 성적이 주춤했던 데다 자신을 둘러싼 왜곡된 보도 등으로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며 의욕을 잃었다. 이번 우승이 제2의 여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큰 무대’에서 강한 체질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인지는 5월 J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올 시즌 국내와 해외를 합해 올린 7승 가운데 메이저 타이틀만 4개나 차지했다. 단일 시즌 한미일 3대 메이저 우승의 진기록도 달성.
3차 연장전에서 이미향이 티샷 실수로 보기를 해 먼저 탈락한 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4차 연장전에서 전인지는 보기를 해 더블보기로 무너진 기쿠치를 제치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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