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2·하이트진로·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6시즌 두 번째 대회 코츠골프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전인지는 올해부터 정식으로 LPGA 첫 시즌에 돌입했다.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을 건너 뛴 전인지는 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서 LPGA 투어 첫 경기를 치렀다.
전인지는 데뷔무대를 위해 5주 동안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인근의 미션힐스 골프장에 도착해 1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체력훈련을 비롯해 그동안 괴롭혀온 어깨 부상 치료에 전념하면서 미국 무대 적응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2주 정도 몸을 만든 전인지는 이어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이동해 3주 동안 시즌을 대비한 마지막 훈련에 돌입했다. 개막전을 앞두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인지는 “1월 중순까지 휴식을 취하며 체력훈련에만 집중해와 컨디션이 최상이다. 어깨 부상도 말끔히 사라졌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LPGA투어도 전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홈페이지에 ‘올해 가장 기대되는 루키’로 소개하면서 그의 활약을 주목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는 개막전에서 뜻하지 않은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일찌감치 이 대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시즌 첫 출격했다. 리디아 고는 작년 이 대회에서 최나연(29·SK텔레콤)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라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최나연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효주(21·롯데)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일요일까지 바하마에서 머물다 월요일 골프장에 도착한 김효주는 최대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뒀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솔하임컵에서 컨시드(concede·홀 매치에서 퍼트를 성공한 것으로 인정) 논란을 일으켰던 앨리슨 리(미국)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함께 경기에 나서 관심을 받았다. 둘은 미국과 유럽팀 대표로 지난해 9월 솔하임컵에서 경기했다. 최종일 포볼 경기 중 앨리슨 리가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앞두고 컨시드를 받은 줄 알고 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페테르센은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주장해 앨리슨 리가 벌타를 받았다. 이후 페테르센은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면서 ‘김미게이트’(gimmegate)라는 비난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함께 경기한 찰리 헐(잉글랜드)은 포볼 매치에서 페테르센의 유럽팀 파트너였다. 이에 대해 LPGA투어는 “조 편성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무작위로 이뤄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