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신인상 받은 전인지, 베어트로피도 품에 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8일 15시 32분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신인왕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때인 2013년 막판 어깨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며 신인상 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쳤다.

3년이 흘러 18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안은 전인지는 과거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걱정 많이 하셨던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한국에 계신데 멀리서 기뻐하셨을 겁니다."

이날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전인지는 5분 남짓 영어로 신인상 소감을 밝혀 LPGA 관계자,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1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연설 연습을 한 그는 "훌륭한 선수들 옆에 내 이름을 새기게 돼 무척 설렌다. 신인상을 받았던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음을 잘 알고 있다. 줄리 잉스터, 아니카 소렌스탐, 박세리 프로님이 대표적인 분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처음 가보는 코스, 장거리 이동, 영어 공부 등 신인으로 많은 것을 새로 겪었다. 주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상식에 앞서 티뷰론골프장(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전인지는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 펑산산(중국)에 2타 뒤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전인지와 베어트로피(평균 타수 1위)를 다투는 리디아 고는 2언더파 70타(공동 16위)를 기록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 지난주까지 리디아 고에 0.021타 뒤진 2위였던 전인지는 1라운드 종료 후 0.006타 차이로 1위가 됐다. 2~4라운드에서 전인지가 리디아 고 보다 1~2타를 적게 치면 신인상에 이어 2관왕에 오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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