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에도 믿고 쓰는 두산 선수들…호주 꺾고 ‘순조로운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7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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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선수
김현수 선수
“(박)세혁이와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다. (김)현수는 여전히 말이 많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야구하니 재밌다”(포수 양의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2·NC)는 프리미어12를 치르는 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은 이유로 두산 출신 동료들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양의지는 후배 포수 박세혁(29·두산), 입단 동기 김현수(31·LG) 등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하며 KBO리그를 지배한 전·현직 두산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도 우수한 기량을 입증했다. 대표팀 29명 중 7명이 두산 소속이고, 두산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한 양의지, 김현수, 민병헌(32·롯데)까지 포함하면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10명이 대표팀 라인업을 장식한다. 이들은 6일 프리미어12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 5-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그라운드를 밟은 19명 중 9명은 전·현직 두산 선수들이었다.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2004~2011년 두산에서 사제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2006년 입단 동기 양의지, 김현수, 민병헌을 중용해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키워냈다.

지난 5년간 포스트시즌 경기만 37경기를 치르며 ‘단기전의 달인’이 된 두산 선수들은 낯선 호주 선수들을 상대로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한국에 선취점을 안긴 타자들은 ‘전직 두산’ 선수들이었다. 김현수가 2회 1사 2루에서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뒤 민병헌은 곧바로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보탰다.

허경민 선수
허경민 선수
현직 두산 선수들도 힘을 냈다. 허벅지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최정(32·SK)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허경민(29)은 9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7회 등판한 이영하(22)가 투구 수 7개로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8회 등판한 이용찬(30)도 공 9개만 던지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FA 등으로 팀을 떠나도 새 얼굴들이 빈자리를 메우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양의지의 공백을 메운 두산 박세혁은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은다. 김현수가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김재환과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의 공백을 메운 외야수 박건우 등도 김경문호에 승선해 제 몫을 하고 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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