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캐나다 3-1 꺾고 ‘나홀로 2승’
6회 2사 만루 초조함 날린 결승타… 김광현도 6이닝 7K 무실점 쾌투
모자 바꾼 조상우 8회 슈퍼세이브… 호주 누른 쿠바와 오늘 C조 최종전
“김광현은 던질수록 잘한다. 최대한 긴 이닝을 맡길 생각이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캐나다와의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둔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은 김광현(SK·사진)에 대한 믿음을 이같이 표현했다. 전날 1차전에 나선 양현종(KIA)이 50일 만의 실전 투구라 관리가 필요했다면, 김광현은 지난달 중순까지 플레이오프에 등판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초구부터 시속 150km의 묵직한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초 양의지의 파울 타구에 맞은 주심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바람에 2회말 투구를 앞두고 경기가 10분 정도 지연되는 돌발 상황이 생겼지만 흔들리지 않고 제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다 어느새 변화구 중심으로 투구 패턴을 바꾸는 등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전날 볼넷 11개를 얻어내며 쿠바 마운드를 무너뜨렸던 캐나다 타선은 김광현의 공에 헛스윙을 연발하다 5회말에야 첫 안타를 뽑았다.
한국이 난적 캐나다를 3-1로 꺾고 C조 4팀 중 가장 먼저 2승을 거두며 슈퍼라운드 진출의 8분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8일 쿠바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다.
2번 타자 김하성(키움)이 1회초부터 안타를 뽑아냈지만 한국의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캐나다 좌완 로버트 자스트리즈니는 구속 차가 최대 14km가 나는 슬라이더로 한국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투구 수가 70개를 넘어선 6회초부터 자스트리즈니의 공이 타자 머리 쪽으로 뜨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의미. 6회 1사에서 민병헌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하성이 볼넷을 얻었다. 캐나다 투수가 바뀐 뒤 박병호가 다시 볼넷을 얻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김재환(두산)이었지만 2사 만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우익수 쪽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리드를 잡은 김 감독은 6회까지만 김광현(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에게 마운드를 맡긴 뒤 짐을 덜어줬다. 7회 차우찬(LG)을 시작으로 함덕주(두산), 조상우(키움)가 잇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던 조상우는 1-2로 쫓긴 8회말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첫 공부터 시속 152km를 전광판에 찍으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 2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당시 투구 때마다 모자가 벗겨져 체면을 구긴 조상우는 조절밴드가 부착된 딱 맞는 모자를 새로 받은 기쁨을 ‘2타자 연속 삼진’으로 표현했다. 한국은 9회초 김현수(LG), 허경민(두산), 박민우(NC)의 안타로 1점을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앞서 열린 같은 조 쿠바와 호주의 경기에서는 쿠바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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