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억울한 아웃을 당하며 펄쩍 뛴 김하성이 문제의 장면을 떠올리며 “당황스럽죠. 그런데 어쩔 수 없죠”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1차전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한국은 김하성, 결승 3점홈런을 날린 김재환 등 타선의 집중력과 단단한 마운드의 조화를 앞세워 미국을 5-1로 꺾었다. 예선라운드 3전 전승에 이어 파죽의 4연승이다.
이로써 한국은 2승을 기록, 일본·멕시코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예선라운드에서 호주를 상대로 따낸 1승에 이날 승리가 더해진 기록이다.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김하성은 3-0으로 앞선 3회말 공격에서 석연찮은 판정에 씁쓸함을 삼켜야 했다. 1사 후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정후의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 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된 것.
김하성은 슬라이딩을 하면서 왼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그러나 미국 포수 에릭 크라츠의 무릎이 홈 플레이트를 거의 다 가리고 있어 김하성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
일본인 시마타 데쓰야 주심은 시원하게 아웃 판정을 내렸다. 김하성은 세이프를 주장했고, 비디오판독이 실시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항의를 이어간 김하성과 한국 덕아웃에는 심판의 경고가 날아들었다.
경기 후 김하성은 “당황스럽죠. 그런데 어쩔 수 없죠”라며 판정을 받아들였다. 홈 쇄도 상황에 대해선 “약간의 흰 부분이 보였는데 포수의 블로킹에 막혔다”며 아쉬워했다.
포수는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경우 홈 플레이트를 비워둬야 한다. 그러나 미국 포수 크라츠는 무릎으로 홈 플레이트를 모두 가렸다. 이 또한 김하성에게는 억울한 대목이다.
설령 김하성이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했다 해도 확실한 아웃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태그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
김하성도 “태그는 안 됐다”며 “(슬라이딩 후 일어나서) 눈치를 보다가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포수도 다시 태그하려는 동작을 취했는데 아웃을 주더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나 3회말 김하성의 아웃 판정은 큰 논란없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김하성도 “다시 그 상황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판정은 끝났다. 기분이 나쁘진 않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도쿄(일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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