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5년만에 만난 대만에 또 혼쭐이 났다.
김광현은 12일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평소의 김광현답지 않은 투구였다. 지난 7일 예선라운드 캐나다전에서도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으나 5일만에 다시 오른 마운드에서는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김광현에게는 이날 대만전이 5년 전 빚을 갚을 기회였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기 때문. 당시 한국은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김광현의 피칭은 기대 이하였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후진룽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린저쉬엔을 3루수 뜬공으로, 왕보룽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린홍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렸다. 다행히 천쥔시우를 삼진으로 잡아내 무실점 이닝 종료.
그러나 2회초에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1사 후 왕웨이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왕셩웨이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2사 1루를 만들었지만 가오위지에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후진룽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스코어는 0-2.
3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안정을 찾는가 싶었던 김광현은 4회초 다시 흔들렸다. 선두 린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왕웨이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어 왕셩웨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광현이 다음 가오위지에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내주자 김경문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하재훈이 구원 등판해 1,2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았다. 김광현의 실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믿었던 김광현이 무너지면서 한국은 0-3으로 대만에 끌려가고 있다. 이번 대회 5경기만에 첫 패 위기에 놓인 한국이다.
(지바(일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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