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다시 힘을 낸다. 대만전 충격패를 뒤로 하고, 앞을 향해 달린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치르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훈련을 가졌다. 경기가 없는 이날은 다른 팀들도 훈련만 진행한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훈련 전 모두 모여 가벼운 웃음으로 시작했다. 힘찬 기합소리도 울렸다. 김경문 감독은 타자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박수를 쳐줬다. 선수들은 “분위기는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틀 전 ‘충격패’는 지웠다. 한국은 지난 12일 대만과 슈퍼라운드에서 0-7로 완패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다투는 대만에 당한 패배라 더 뼈아팠다. 한국은 대만, 호주 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해야 이번 대회에 걸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훈련 중 만난 김경문 감독은 “질 수는 있지만, 경기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대만전 완패로) 팬들과 국민들에게 죄송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은 아니다. 한국은 남은 슈퍼라운드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결승에 진출, 대만과 호주를 밀어내고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15일에는 멕시코, 16일에는 일본과 격돌한다.
선수단 모두 대패의 충격은 잊고, 남은 경기에 총력을 다하겠단 의지를 다졌다. 민병헌은 훈련 전 미팅에서 “‘한 번 진 거다. 잘하고 있으니 너무 쳐지지 말고, 기분 좋게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한 경기를 지면 분위기가 넘어간다. 그렇지만, 이기면 다시 좋아진다”며 흐름을 다시 끌고 오겠단 의지를 다졌다.
이정후도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나머지 경기를 다 이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도쿄행을 밝히기 위해서 일단 멕시코부터 잡아야 한다. 멕시코전 선발 중책은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맡는다.
김경문 감독은 “멕시코는 좋은 타자들이 있다. 결국 투수들이 나와서 잘 막아야 하고, 공격에서 잘 쳐줘야 한다. 내일은 중심 타자들이 힘을 내서 잘 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만전에서 5안타 빈공으로 잠잠했던 타순은 변화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내일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겠다. 김재현 타격 코치와 상의해서 내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멕시코전에 더 열심히 하겠다. 승리할 거라고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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