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의 ‘레전드’ 장훈(79)이 “이렇게 못하는 한국은 처음”이라고 독설을 남겼다. 김경문호가 결승전에 앞서 뼈에 새길 말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7일 장훈의 한일전 관전평을 보도했다. 장훈은 17일 방송된 T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어제 처럼 긴장감 없는 국제 경기는 처음으로 봤다”고 말했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한국, 일본 모두 결승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열린 경기라 장훈의 말처럼 긴장감이 높지 않았다.
장훈은 “그냥 하는 경기, 연습경기랑 똑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주최측은 입장료 반값, 어린이 무료입장 등을 실시했어야 한다”고 먼저 WBSC를 겨냥했다.
이어 17일 열리는 결승전에 대해서는 “오늘 결승에서 한국은 질 것이다. 이렇게 못하는 한국은 처음 본다”며 “수비력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불리하다”고 한국을 혹평하며 일본의 승리를 전망했다.
장훈의 말은 크게 틀리지 않다. 16일 한일전에서 몇 차례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타구 판단을 잘못해 잡을 수 있는 것을 놓치기도 했고, 단타로 막을 것을 2루타로 만들어줬다. 기본을 망각한 주루 플레이도 나왔다.
또 하나 장훈의 말이 맞는 부분은 16일 경기가 ‘연습경기랑 똑같다’는 것. 진짜 중요한 경기는 17일 결승전이다. 단, 하루 전과 같은 경기력이면 우승할 수 없다. 장훈의 독설을 받아들이고 작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
한편 독설가로 유명한 장훈은 재일교포 2세로 1981년 은퇴하기까지 23년 간 프로에서 활약하며 일본 프로야구 최다인 3085안타를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이다. 스즈키 이치로가 미일 통산으로 장훈의 기록을 넘어섰지만 일본 기록만 따지만 여전히 장훈이 1위다.
(도쿄(일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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