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중국 우한으로 출국 → 12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 관전 → 13일 이후 스위스 취리히나 프랑스 파리에서 공식 출마 선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를 향한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부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6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출마 의사를 비쳤던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21일 “공약 정리 등 사전 작업을 마친 뒤 유럽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닷새 뒤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이 열린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을 만나 선의의 경쟁을 제안했다”며 선거전 돌입을 천명했다.
정 명예회장이 유럽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유럽이 세계 축구의 심장부이기 때문이다.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스페인 바르셀로나)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스페인 세비야)이 맞붙는 슈퍼컵 결승에는 UEFA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정 명예회장은 동아시안컵 참관을 통해 209표 가운데 10표를 갖고 있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의 지지를 호소한 뒤 53표가 몰려 있는 유럽에서 ‘축구대권 도전’을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출마 선언 장소는 경기가 열리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가 아니라 취리히나 파리가 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의 측근은 “(흑해 연안의) 조지아는 유럽의 중심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정 명예회장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플라티니 회장(60)의, 스위스는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제프 블라터 회장(79)의 고국이다. 어느 곳에서 출마선언을 하든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FIFA 본부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많은 얘기가 나왔지만 공식 발표는 아니었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에는 정 명예회장 측과 협의해 선거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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