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은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동갑내기 절친 손흥민(토트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황의조, 김민재(전북)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3승(승점 9)째를 신고한 한국은 중국(2승1패 승점 6)을 따돌리고 C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황의조는 0-0으로 팽팽한 전반 14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대회 2호골이다.
페널티킥을 만든 것은 손흥민이다. 전반 12분 김문환(부산)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손흥민이 받아 전개하는 과정에서 스커(상하이 상강)로부터 반칙을 얻었다. 페널티박스 안이었다.
황의조는 “경기 전에 감독님께서 정해줬다. 키커로 예정돼 있었다”면서도 “(손)흥민이가 얻었기 때문에 차고 싶었을 것이다. 양보해줘서 고마웠다. 꾸준히 연습해서 자신 있었다. 들어가서 다행이다”고 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황의조는 손흥민에 대해 “(늦게 합류해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열심히 해줬다. 충분히 쉴 시간이 있으니 휴식을 잘하면 16강에서도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며 “상대 수비가 흥민이 쪽으로 쏠려 나에게 공간과 기회가 많이 생겼다. 흥민이와 나는 서로를 매우 잘 안다. 좋아하는 플레이가 잘 나왔다. 앞으로 더 잘 나올 것이다”고 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며 대한축구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9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필리핀과의 첫 경기에 이어 2번째 골을 터뜨리자 득점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황의조는 “일단 3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매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순 없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득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란히 2골을 기록 중인 수비수 김민재(전북)에 대해 “너무 많이 넣고 있다. 괜찮기는 한데 (내가) 더 많은 골을 넣어서 득점왕을 노려보겠다”며 웃었다.
무릎 통증에 대해선 “걱정했지만 참고 뛰었다. 쉬는 동안 잘 치료하겠다. 회복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는 다른 경기보다 긴장감이 있었고, 준비도 많이 했다. 승리에 만족한다”며 “16강에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지만 꼭 승리해서 8강으로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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