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슈팅-황희찬 돌파, 손흥민 활용법에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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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7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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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 손흥민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9.1.16/뉴스1 ⓒ News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 손흥민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9.1.16/뉴스1 ⓒ News1

중국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은 왜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통하는지, 왜 탈아시아급 기량이라는 찬사가 나오는지 재입증된 경기였다.

앞선 1, 2차전에서 약체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던 벤투호는 손흥민이 가세한 후 보다 자연스럽고 또 위력적인 공격 전개를 펼치면서 답답했던 팬들의 체증을 뚫어냈다. 빠졌던 축이 끼워진 듯, 손흥민이 스쿼드에 들어가자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전반 초반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유도해 선제골을 뽑아냈고 후반 초반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에서 추가골이 나왔으니 손흥민이 북 치고 장구 친 경기다. 하지만 손흥민만 잘한 것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에 전체적인 경기력이 달라졌다. 특히 황의조와 황희찬 두 선수는 앞으로도 손흥민 활용법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황의조, 김민재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2차전까지 중국에 골득실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던 대표팀은 최종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출전시키는 강수를 둔 끝에 승리, 조 1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A, B, F조 3위 중 한 팀과 오는 22일 16강을 치른다. 무려 닷새간의 여유가 생긴 셈이다.

지켜본 이들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손흥민의 공이 컸다. 중국전을 이틀 앞둔 14일 UAE에 도착한 손흥민은 15일 딱 한 번만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사실상 컨디션만 조절하다 실전에 나섰던 것인데, 후반 43분 구자철과 교체아웃될 때까지 거의 풀타임을 뛰면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맹활약이었다.

EPL에서도 톱클래스로 분류되는 공격수를 막기에 중국 수비진은 역부족이었다. 파울을 범하기 일쑤였고, 나중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왔다. 과연 에이스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날 벤투 감독의 선택이다. 선발로 내세운 것에만 국한된 놀라움이 아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2선 중앙에 공격형MF로 배치했다. 토트넘에서 그리고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주로 배치되던 윙포워드나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가 아니었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격의 단초를 마련하거나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도우미’ 몫을 바란 선택인데, 적중했다. 손흥민은 패스로 드리블로 또 프리킥 키커로 다양하게 움직였다. 이런 역할 변화는 또 믿음직한 다른 공격자원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킬러 부재에 목마르던 한국 축구의 단비가 되고 있는 황의조, 지금껏 없었던 유형의 드리블러 황희찬의 존재가 손흥민의 쓰임새를 달리 적용케 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슈팅을 구사하는 탁월한 장점을 지닌 황의조는 조별리그 3경기 내내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필리핀과의 1차전과 중국과의 3차전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었고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에서도 골대를 2번이나 때리는 등 감각은 물올랐다는 평이다. 손흥민의 마무리 부담을 나눌 수 있는 자원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2019.1.16/뉴스1 ⓒ News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2019.1.16/뉴스1 ⓒ News1

손흥민 이상으로, 손흥민보다 더 드리블 돌파를 즐기는 황희찬의 존재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양한 형태의 공격 전개를 고려할 때 스스로의 힘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드리블러의 유무는 팀 전력에 큰 영향을 차지한다. 이전까지는 손흥민이 대부분 그 역할을 맡았으나 이제 황희찬이 황소처럼 전진하고 있다.

손흥민과 ‘투 황’이 유기적인 호흡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이미 손발을 맞춰봤기 때문이다. 세 선수는 지난해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의 금메달을 이끈 핵심 공격수였다. 당시에도 손흥민은 공격형MF로 종종 나서 연결고리에 충실했다. 벤투 감독도 당시의 쓰임새를 염두에 두었을 공산이 있다.

황의조는 “(손)흥민이가 가세하면서 상대 수비가 흥민이 쪽으로 집중됐다. 이런 부분을 준비했는데, 잘 통했다”고 말한 뒤 “흥민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잘 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말로 호흡을 자신했다.

손흥민이 2선에 배치되는 것이 제법 괜찮은 그림을 만들어내면서 보다 벤투 감독을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중국전 후반전 중반 이후에는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상대 입장에서는 고민이 또 늘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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