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한 벤투호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중동 팀과 3일 간격으로 2연전을 치러야 하는 일정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한국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을 이어가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 되면서 한국의 16강 상대도 결정됐다. 한국은 A조의 3위를 마크한 바레인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오르면 카타르와 이라크전 승자와 격돌한다. 2경기 연속 중동 팀과의 경기다.
중동 팀과의 경기는 늘 부담이다. 큰 대회에서 한국은 중동 팀을 상대로 고전한 경험이 많다. 체격적인 조건이 좋은 중동 팀이 뒤로 물러선 뒤 빠른 역습으로 나서면 한국은 힘들어 했다.
이번 대회가 1월에 열려 중동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에 차이가 있는 것도 걱정이다. 중동 선수들은 시즌 중에 대회에 참가해 몸 상태가 좋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다. 현재 벤투호에는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은 2018 시즌을 마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경기가 중동에서 진행되는 점도 한국에는 부담스럽다. 중동 선수들은 이미 중동 특유의 환경에 적응을 마친 상태다. 원정 응원단도 경기장을 찾아 홈 경기처럼 응원을 보내주는 것도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중동 선수들 특유의 시간끌기다. ‘침대축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중동은 작은 충돌에도 크게 아파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과 경기에서 이런 행동이 또 나올 수 있다.
여기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중동을 상대한 경험이 적다는 점도 신경이 쓰인다. 벤투 감독 부임 후 한국의 대 중동전은 대회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이 전부다. 아직 아시아 축구가 익숙하지 않은 벤투 감독에게 중동과의 2연전은 어려운 승부가 될 수 있다.
중동 팀을 연달아 상대하는 것과 함께 일정도 한국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중국전 이후 5일간 휴식을 취한 뒤 22일에 16강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후에는 일정이 빠듯하다. 16강전을 치르고 3일 뒤 8강전을 뛰어야 한다. 쉼 없는 일정은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별 리그 초반 2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벤투호는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 벤투호는 까다로운 중동팀을 상대로 쉼 없이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를 넘어야 한국 축구가 59년동안 염원했던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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