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복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NAS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했다.
기성용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2019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오른 햄스트링을 다쳤다. 돌파 과정에서 근육에 이상을 느낀 기성용은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1주일 간 무조건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기성용은 조별리그 2,3차전을 건너뛰었다.
이날 기성용은 주로 가벼운 달리기만 해왔던 그동안의 훈련과 달리 트레이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방향 전환 등으로 부상 부위를 점검했다. 아직은 조심스러웠으나 분명 유의미한 변화였다. 훈련 막판에는 멀리 떨어진 곳에 스태프들을 세워두고 긴 패스를 전달하거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키는 골문을 향해 슛 연습도 했다. 기성용이 부상 이후 공을 이용한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이 없는 동안에는 정우영(알사드),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이 돌아가며 해당 임무를 담당했다. 손흥민(토트넘)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중국전에서는 공의 흐름이 원활했으나,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기성용의 빈자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적 특성상 공을 배달하고 전방으로 정확히 내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키맨’은 기성용이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기성용의 대표팀 은퇴 이야기가 흘러나왔을 때 벤투 감독이 직접 나서 “여전히 중요한 선수”라고 일축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만큼 벤투 감독에게 기성용은 절실한 존재다.
기성용이 가세한다면 공격의 시작인 빌드업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벤투 감독의 기대대로 후방부터 공격 작업이 원활히 전개된다면 그만큼 득점 확률은 올라간다.
결국 기성용이 얼마나 빨리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느냐에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달렸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바레인전은 풀타임 소화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만만찮은 상대들과 만나야 하는 8강전부터는 기성용이 본격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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