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이 되려면 모든 선수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펼친다. 이제부터 토너먼트로, 단 1경기만 패배해도 바로 짐을 싸야 한다. 집중력과 긴장감이 절실한 순간이다.
다행히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우선 선수들이 자신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승을 위해 가장 필요한 힘이다.
이탈리아를 이끌고 2006 독일 월드컵 정상에 올랐던 마르첼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선수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원팀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한국은 훈련장과 경기장 안에서 자신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회 직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나상호(광주)의 태도는 팀을 우선시했기에 나왔다. 대표팀 관계자는 “나상호가 벤투 감독과 면담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몸 상태를 말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진심으로 나상호에게 고마워했다. 선수 스스로도 아시안컵 출전을 원했을 텐데 힘든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주장으로 책임감을 갖고 중국전에 나섰다. 손흥민은 중국전이 끝나고 “나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더운 날씨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렀다. 내가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팀을 먼저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지난 18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주세종(아산)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교체로 들어갔다.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팀에 힘을 더하기 위해 나를 희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철(수원)과 왼쪽 풀백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진수(전북) 역시 “(홍)철이 형과 경쟁하는 것보다 우승을 위해 한 방향을 같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경기에 나가든 서로 돕는다. 경기 전이나 전반전이 끝난 뒤 그리고 경기 후 따로 만나서 조언을 하고 힘을 준다”고 밝혔다.
축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빼어난 선수들이 모여 있어도 팀으로 뭉치지 않으면 승리하기 힘들다. 이제 선수 한 명으로 결과가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지금처럼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희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