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만에 변화된 베트남…박항서호는 여전히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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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1일 0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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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베트남과 요르단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19.1.20/뉴스1 © News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베트남과 요르단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19.1.20/뉴스1 © News1
베트남이 12일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과 함께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8강에 올랐다.

이번 승리는 베트남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거둔 첫 승리다. 베트남은 자국에서 열린 2007년 대회에서 8강에 올랐지만 이라크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12년 만에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은 또 다시 역사를 썼다.

사실 베트남이 아시안컵 본선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베트남이 지난해 12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 동남아시아의 수준은 아시아에 비교하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이런 전망은 대회 초반 결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이라크를 상대로 전반전에 2-1로 앞서나갔지만 후반전 들어 체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체력 저하는 집중력 부족으로 이어졌고 2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 최강인 이란과의 2차전도 경기 시작부터 체격과 체력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면서 0-2로 패배했다.

두 차례 중동의 강호를 상대한 베트남은 보다 수월한 상대인 예멘을 2-0으로 꺾고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8강의 길목에서 베트남은 또 다시 중동팀 요르단을 만났다. 요르단은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무너뜨린 팀으로 결코 얕봐서는 안 되는 상대였다.

이에 베트남은 철저하게 요르단을 분석하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했다. 박항서 감독이 경기 후 “요르단이 측면과 롱패스를 활용한 공격이 많다. 이를 봉쇄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한 동점골 장면에서도 나왔듯이 측면을 공략한 점이 적중했다”고 말한 것처럼 베트남은 강한 압박으로 요르단이 쉽게 올라오지 못하게 했다. 또한 윙백을 활용한 측면 공격을 내세워 승리했다.

우려됐던 체력적인 열세도 없었다. 베트남은 경기 초반 25분 동안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이후에는 무리하게 압박하지 않으면서 체력을 아꼈다. 또한 후반에는 공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상대의 체력을 저하시켰다.

연장전 120분 승부가 다 끝나고 요르단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주저앉는 것과 달리 베트남 선수들은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것만 봐도 박항서 감독이 우려했던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은 중동 팀들을 연속으로 만나면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고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몸으로 익히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은 평균 연령이 23.7세로 이번에 출전한 24팀 중 가장 어리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기세가 오르면 어떤 일을 낼지 모른다. 성장하는 박항서호가 다음에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두바이(UAE)=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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