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벤투호 신뢰에 보답…10개월만에 A매치 골맛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3일 0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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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함부르크)이 바레인전 선제골로 한국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 진출에 기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까다로운 토너먼트 첫 판을 무사히 넘긴 한국은 카타르-이라크전 승자와 25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이기긴 했으나 속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벤투 감독의 주문대로 공을 점유한 채 플레이를 펼쳤으나 실속이 없었다. 전반 20분까지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기록된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바레인이 3차례 슛을 시도했다.

이런 분위기는 전반 막판까지 계속됐다. 0-0으로 후반전을 맞는 것은 썩 좋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던 전반 43분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전북)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살짝 방향을 바꾼 것이 골키퍼에 맞고 굴절됐다. 이 공은 골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다소 투박하지만 저돌적인 플레이로 벤투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수비수들과의 정면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표팀 내 몇 안 되는 공격수다.

이번 대회에도 중용되고 있는 황희찬은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에서 큰 일을 겪었다. 골키퍼가 자리를 비웠음에도 그가 시도한 슛이 골대를 때렸다. 황희찬은 괴로움에 머리를 감쌌다. 선배들은 실의에 빠진 황희찬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벤투 감독도 일대일 과외 선생님을 자처, 황희찬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했다.

황희찬은 이날 소중한 한 방으로 자신을 향한 신뢰와 응원에 보답했다. 지난해 3월27일 폴란드와의 A매치 이후 10개월 만에 맛보는 골맛은 달콤했다.

【두바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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