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지난해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7년 10월부터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도한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열렸던 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AFC U-23을 통해 기분 좋게 2018년을 시작한 베트남은 그해 여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U-23 대표 선수들이 두 대회 연속으로 성적을 내면서 베트남 축구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2008년 우승 후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베트남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8경기에서 6승 2무로 무패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8년 끊임없이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쓴 박항서호는 2019년 시작과 함께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시아팀들이 모두 참가하는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은 초반 고전했다. 중동의 강호 이라크, 이란을 상대로 모두 패배하면서 탈락을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로 맞붙은 중동팀 예멘을 2-0으로 꺾고 페어플레이 포인트를 따져 16강에 올랐다. 원정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베트남은 2007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개최한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베트남은 토너먼트 첫 판에서 이라크에 0-2로 무릎을 꿇으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12년이 흘러 다시 토너먼트에 오른 베트남의 여정은 16강에서 멈추지 않았다. 베트남은 요르단과 1-1로 비긴 뒤 치른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8강에 올랐다.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거둔 승리다.
이제 베트남은 아시안컵 준결승을 노린다. 상대는 ‘우승 후보’ 일본. 이번 대회에 나선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항서 감독 역시 “일본이 모든 면에서 베트남보다 우위에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마냥 포기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과의 경기는 베트남에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일본과의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이라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을 꺾게 된다면 베트남은 아시안컵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다. 쉽지 않은 한 판이지만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전쟁’에 나선다는 각오로 일본전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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