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다. 지난 22일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렀다. 기성용(30·뉴캐슬)이 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가고 이재성(27·홀슈타인 킬)마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120분 혈투는 대표팀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힘든 일정을 치르는 만큼 젊은 피들의 역할이 중요한 벤투호다. 특히 기성용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황인범의 어깨는 누구보다 무겁다.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중용되는 신예. 벤투 감독은 지난해 여름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황인범을 높게 평가, 9월 A매치 기간에 그를 불렀다. 황인범은 주어진 출전 시간 동안 번뜩이는 패스와 순간적인 침투 능력으로 벤투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과의 1차전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기성용이 부상을 당하자 대신 들어가 그 자리를 메웠고 남은 조별리그에서 주전으로 한국의 중원을 책임졌다.
그러나 황인범은 토너먼트 진입과 팀을 떠난 기성용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탓인지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상대에게 공을 17차례나 뺏기고 패스 성공률도 80%에 미치지 못했을 정도였다. 특히 황인범의 장점인 침투 패스는 상대 수비에 걸리거나 부정확해 동료들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황인범의 패스 미스는 상대에게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황인범 스스로도 “패스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무리한 시도가 많다보니 정확도가 좋지 않았다. 팀을 위한 운영을 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이어 “성용이형은 워낙 영향력이 큰 선수다. 이 부분이 경기력에 나타났다”면서 기성용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을 에둘러 전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을 통한 ‘패스 축구’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심점이었던 기성용이 없는 상황에서 황인범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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