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토너먼트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8강부터 도입되는 비디오판독(VAR·사진)이 승패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VAR가 아시안컵에 데뷔한다. 8강부터 VAR를 통해 득점 장면, 페널티킥 결정, 레드카드에 따른 퇴장, 반칙 선수에 대한 판별 등을 실시해 심판의 판정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당초 VAR 경험이 있는 심판의 부족과 예산 문제로 VAR 도입을 망설이던 AFC는 지난해 9월에 이번 아시안컵 8강부터 VAR를 사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16강까지는 VAR가 사용되지 않았다. 그 대신 AFC는 16강전까지 4심(주심 1명, 부심 2명, 대기심 1명) 외에 양쪽 골대 옆에 부심 1명씩을 두는 6심제를 사용했지만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의 ‘신의 손’ 사건이다. 일본과 오만의 조별리그 경기(13일)에서 나가토모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슈팅을 왼팔로 막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일본이 1-0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 뒤 나가토모는 “VAR가 있었다면 반칙이 선언됐을 것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토너먼트에서는 페널티킥 ‘한 방’으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수비수들은 VAR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수비수들의 교묘한 반칙 등이 모두 카메라에 포착될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VAR에 대한 주의 사항 등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한국 수비진은 대부분 VAR에 대한 경험이 있다. 수비수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 홍철(수원) 등은 2017년 7월부터 VAR가 도입된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과거에는 심판의 눈을 피해 수비수들이 상대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등의 행위가 많았다. 하지만 VAR 도입 이후에는 대인 방어에 따른 거친 플레이보다 수비진의 조직적 움직임과 압박으로 상대를 막는 경향이 짙어졌다. 대표팀 수비수들이 VAR 환경에 익숙한 만큼 아시안컵에서 불필요한 반칙 없이 영리하게 상대를 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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