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이 골대를 때릴 때 만큼 아쉬운 순간은 없다. 상대 골키퍼도 손 대지 못하는 절묘한 슈팅이지만 득점으로는 기록되지 않는다. 벤투호가 이번 대회에서 기대보다 많은 득점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는 골대 불운도 빼놓을 수 없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이전까지 한국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승리가 많았다.
조별리그에서는 약체로 평가 받는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상대로 1, 2점차의 승리를 거뒀다.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는 전후반을 1-1로 마친 뒤 연장에 터진 김진수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매번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대량득점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데 골대도 한몫했다.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둔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에서는 무려 3차례 골대를 강타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해결사 황의조는 머리와 왼발로 두 차례 골대를 때렸다. 이후 황희찬도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대를 맞히면서 탄식을 자아냈다. 수비수 김민재의 골이 없었다면 무승부를 기록할 뻔 했다.
황의조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 골을 기록했지만 또 한번 상대 골대를 강타하면서 멀티골의 기회를 놓쳤다. 바레인과의 연장 후반에도 주세종이 중거리 슈팅으로 왼쪽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만치 않은 카타르를 만난다. 7골을 넣으며 득점왕 후보로 떠오른 알모에즈 알리가 이끄는 카타르의 공격진만이 문제는 아니다. 지난 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방패도 두껍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의 강호를 상대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의조를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 등 대표팀이 이번 대회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꾸린 만큼 그간의 침묵을 깰 가능성도 충분하다.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던 벤투호가 카타르를 상대로 시원한 골 릴레이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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