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번째 우승이냐, 카타르의 첫 정상이냐. 2019 아시안컵의 주인공이 2월 첫날 가려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의 일본과 93위 카타르의 대결이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이다. 1992년 자국 개최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일본은 2000, 2004, 2011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1992년 이후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패배한 것은 3차례뿐이다. 이에 비하면 카타르의 성적은 보잘것없다. 우승은커녕 8강이 최고다.
이번 대회로만 범위를 좁히면 카타르의 경기력은 대단하다. 6경기에서 15골을 넣는 동안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은 11골을 넣고 3점을 내줬는데, ‘아시아 랭킹 1위’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3-0으로 완승한 것을 빼면 모두 1골 차로 이겼다.
이번 대회 8강 진출 팀 가운데 7팀을 맞혀 화제가 됐던 사비 에르난데스(39·알 사드)의 예상에 따르면 우승국은 카타르다. 에르난데스는 카타르가 8강에서 한국을 꺾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때만 해도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에르난데스가 립서비스를 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카타르가 한국에 이어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까지 4-0으로 완파하자 에르난데스의 예언은 국내 팬들 사이에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카타르의 믿는 구석은 수단 출신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23·알 두하일)다. 알리는 UAE와의 준결승에서도 득점하며 이란의 전설 알리 다에이가 갖고 있던 대회 최다득점 기록(1996년·8골)과 어깨를 나란히 해 일본을 상대로도 골을 뽑아내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일본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사코 유야(29·베르더 브레멘)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콜롬비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오사코는 이번 대회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4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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