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논란 한국 넘어 일파만파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31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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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나오지 않자 실망한 팬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 News1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나오지 않자 실망한 팬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 News1
‘노쇼’ 논란에 휩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에 대한 관심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31일(한국시간) “호날두의 노쇼사태로 분노한 한국 팬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팬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고, 소송에 참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호날두와 소속팀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에서 주최 측 더페스타와의 계약을 어겨 이날 경기장을 찾은 6만3000여명의 팬들은 물론, 한국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경기 시간에 한 시간 가까이 늦게 등장했고, 경기시간을 줄여달란 황당한 요구까지 했다. 예정된 팬 사인회에도 불참한 호날두는 이날 ‘최소 45분 이상 출전’이란 계약 조항을 어기고 벤치만 달구다 한국을 빠져나갔다.

영국 매체 가디언도 “호날두가 90분간 벤치를 달구며 아시아에서 또 다른 자책골을 기록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유벤투스가 지난 26일 오직 9시간 동안만 서울에 머물며 그들의 명성에 스스로 흠집을 냈다”며 “비싼 티켓값을 치른 6만여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호날두를 기다렸지만 결국 호날두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주최 측과의 계약을 어긴 셈”이라고 보도했다.

또 “후반 막판에는 라이벌 메시의 이름이 연호되기도 했다”며 비중 있게 다뤘다. 아울러 현재 주최사 더페스타를 상대로 한 소송 참여 인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일본 ‘게기사카’ 역시 호날두 ‘노쇼’ 논란을 다뤘다. 게기사카는 “한국 팬들이 분노했지만, 호날두는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팬 2300여명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함께 다뤘다.

베트남 ‘징’ 역시 이날 VIP석에서 경기를 관람한 한 여성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징은 “이 여성은 거의 한 달 치 월급을 털어 표를 구했지만, 호날두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유벤투스와 호날두는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유벤투스 홈페이지에서는 훈련 복귀에 대한 뉴스가 메인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투어에 대한 내용은 경기 당일 결과를 정리한 뉴스 외에 더는 업데이트 되고 있지 않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했다’던 호날두 역시 경기 다음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모습에 이어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수여하는 ‘레전드상’을 받은 사진, 훈련에 복귀한 사진 등은 연달아 올리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단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이번 호날두 ‘노쇼’ 사태로 한국 팬들에게 호날두는 더는 ‘우리 형’으로 불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C Sports+ 의뢰로 전날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이 호날두에 대해 “앞으로 응원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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