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계선수권이 13개월 만에 나선 첫 대회이자, 새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개한 자리였다. 김연아는 귀국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에도 세계선수권만 출전하겠다’는 복선을 깔았다. 그랑프리시리즈에 불참하면 당연히 그랑프리파이널에도 나설 수 없다. 하지만 4대륙대회 출전 등은 가능하다.
○밴쿠버올림픽 때의 무결점 연기도 재연가능 사실 김연아에게는 이번이 13개월 만에 나선 첫 무대라,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미 세계정상에 오른 터라 목표의식을 내면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목표가 1등이라기보다는 새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훈련한 것을 100%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밴쿠버동계올림픽 때 같은 컨디션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그 수준에 가깝게 준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체력적으로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 같다”며 건재함을 알렸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결과가 안 좋으면 여러 이야기가 나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오피가드 코치는 늘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고 말했다.
○아이스쇼에서 새 갈라 프로그램 깜짝 선물 김연아는 6∼8일 열릴 아이스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팝 가수) 비욘세의 ‘피버’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아이스쇼에서 깜짝 선물로 보여드리려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보여 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환상의 연기에도 한 가지 변수는 있다. 바로 발목부상이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이 있던 날 아침 발목 통증이 생겼지만 심한 것이 아니었고 경기에도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서 밝히지 않았다. 경기에 지장이 있든 없든 말해봐야 핑계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갈라쇼를 하던 날에는 통증이 심해져서 아침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진통제를 먹었더니 기운이 없어졌다. 갈라쇼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확신이 들지 않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발목부상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