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아직 김연아가 필요하지만, 결정을 존중해줘야 할 것 같다. 김연아는 너무 많은 걸 포기했다.”
SBS 방상아 피겨해설위원은 SBS ESPN 레터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편안한 결정’을 강조했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1년여만에 컴백한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안도 미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프리스케이팅 ‘오마쥬 투 코리아’에 대한 채점논란이 있었다. 중계진은 130점 이상을 예상했으나, 김연아의 점수는 128.59에 그쳤다.
“점프 가산점이 조금 낮았다. 기술 점수가 4-5점은 더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피겨 변방국이기 때문에 조금만 실수가 있어도 우승이 힘들다.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우승한 건 완벽한 무결점이어서 가능했다.”
방 해설은 안도 미키의 우승에 대해 “안도 미키는 모험을 하지 않고 안전한 프로그램을 구사하는 선수”라며 “요약공부만 한 학생보다 깊게 공부한 학생이 성적이 뒤진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마쥬 투 코리아’에 대해서는 “들을수록 중독성이 있는 음악”이라며 “들으면서 눈물이 고였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피겨 종목에 뒷받침이 많이 돼 있지 않다. 김연아 선수가 혼자 싸우는 것이다. 해준 자체가 너무 고맙다. 이번 대회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던 게 김연아 선수에게도 또다른 자극에 돼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연아의 향후 행보는 현재로선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공식적인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방 해설은 ‘은퇴설’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은퇴를 한다는 말도 있다. 어떤 길로 가든 편안하게 지켜봐주고, 결정을 존중해줘야할 것 같다. 무엇을 하더라도 편안하게 결정했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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